국선도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바른 몸에 바른 마음이 담기는 것입니다.

- 도운선사 -

1월.참 나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만족을 통해 이루려는

이기적인 욕구의 늪을 지나서,

분요하는 모든 감정의 찌꺼기들을 잠재우고

양심의 창을 열어 그 빛에 따라 회개하며

반성과 후회로 인한 눈물의 강을 건너,

유희하는 세세한 감정의 안개를 뚫고

더 깊고 깊은 곳에서 명멸하듯 반짝이는

우주의식과 하나인 참나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

너무 황홀하여 인간의 용어로는 .......,

진실되고 선하며 아름답고 자비로운

사랑의 화신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으나

실은 그 이상인 참나에 도취됩시다.

1월.순 리

우물에 지저분한 것이 보인다고

우물을 청소하려 들면 더 지저분해집니다.

그러나 한 줄기 맑은 물이 샘솟으면 우물은 깨끗해집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방의 창에 햇살이 비쳐

먼지가 있는 것을 알고 청소하려 하면

먼지가 집안에 꽉 차게 됩니다.

그저 창문을 열고 맑은 기운이 통하게 하고

고요를 지키면 모든 먼지는 사라질 것입니다.

1월.사려 깊은 마음

겉모양이 아름답고 노래를 잘하는 새들은

높이 그리고 멀리 날지 못하며

높이, 멀리 나는 새들은 겉이 아름답기보다는

속이 알차고 멀리 볼 줄 알며 움직임이 진중한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좀 더 보람되고 큰일을 해 나가기 위해

자신을 너무 가볍게 표현하기에 앞서 사려가 깊어야 하며,

겉을 꾸미기보다는 속을 알차게 하여야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월.바른 마음 (정심)

세상의 어느곳. 어떤 입장에서 보아도 그것이 옳다고

의견이 합일 되어 하나로 끝나는 것.

습관이나 관습, 경험, 교육, 혈연, 지역적인 감정,

어떤 집단의식에도 치우치지 않는 올곧은 마음.

그러면서도 하늘과 땅과 사람의 입장을 모두 포용하는 것이

바른 것이고 바른 마음입니다.

2월.고요한 마음

자연은 순조로운 가운데,

느린 것 같고 움직이는 것 같지 않지만

그런 가운데 모든 것을 다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만물이 고요한 가운데서 생명력을 얻어 활동하듯이

우리도 그런 고요한 마음,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2월.수련의 목적

일상생활 속에 자신을 비우고 우주의식과 하나 되어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덕을 쌓아 나가는 것이 구도자의 삶이요,

수도자의 마음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축복의 마음을,

큰 힘을 줄 수 있는 우주의 정신, 하늘의 마음, 생명과 창조의 기운,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담아 전하도록 합시다.

이런 것들이 참 수련의 시작이요, 과정이요,

목적이요,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2월.용 서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과 소극적인 모든 생각을 버립시다.

먼저 자신을 용서하고 모두를 용서합시다.

이 용서는 업이 이어져나가는 것을 단숨에

끊어버리는 비법인 것입니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형편에 감사합시다.

이 감사를 배우면 가슴에 기쁨과 사랑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이 사랑으로 자비의 손길을 폅시다.

2월.생각, 말과 행동

우리는 생각하는 것 하나 하나도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수련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물며 말하고 행동을 하는 데 대해서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양심을 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며

말하는 혀를 통제하고

행동을 주의해나가야 합니다.

3월.성장을 위한 고통

식물이 새싹을 틔울 때 그 무겁고 딱딱한 따을 들고 일어나자면

혼신의 생명력을 다해 밀고 올라와야 합니다.

씨앗이 발아 하려면 스스로 깨지고 벗어지는

아픔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새로이 시작하고 성장해 나가는 데는 고통이 따르는 법입니다.

어린아니는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 수없이 넘어집니다.

우리 또한 참혹하게 느껴지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잘 극복하여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3월.텅 빈 마음

세상에 살면서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에 시달리다 보니까

물에 흙탕물이 일듯이

또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안개가 끼듯이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모든 구름을 걷어내고 마음을 가라앉혀서

밝고 텅 빈 마음을 지켜가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본래의 마음, 하늘의 마음을 지키자는 얘기입니다.

3월.지금 이 순간

지나간 과거는 한 순간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 시간 앞의 일도 모릅니다.

그런 미래의 일을 확실하게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현실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의 마음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우리의 부족함입니다.

이것을 다 버려서, 모든 생각을 끊어버려서

그 마음이 쉴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3월.생각은 에너지

생각, 즉 사념이란 무위적인 바람처럼

흔적 없이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공허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물리적인 힘이요. 정묘한 물질이며 파동 에너지인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순간 각각 다른 사념의 파장의

파동에너지를 발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거나 유사한 파장의 파동에너지를 만나면

동조현상을 일으켜 공명하거나 원래의 파장 에너지가 증폭됩니다.

생각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3월.미 소

여러분들의 이마, 그러니까 상단전(머리) 깊숙이

해가 떠오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조용히 눈을 감으시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세요.

머리에 있는 여러 잡념, 망상, 번뇌가 해가 떠오르면서

어둠이 걷히듯 다 걷혀 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복을 받으려면 인당에 떠오르는 해를 입에 담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입 꼬리를 살짝 올려서 스마을 표정을 지으시고

부드러운 호흡과 함께 그 표정을 지키세요.

4월.양심

마음으로 도에 이르는 것이고

몸은 이런 마음에 순응케 하여야 합니다.

세상에서 주어지는 모든 여건들이

깨달음을 위한 공과로 주어지는 것이니

항상 부드럽고 온화한 마음자세를 지키며

시시때때로 양심을 살펴서 우주의식에 순응해야 하며

어떤 일을 결정할 때도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선의를 받들고 정의를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4월.겸허한 자세

마음자세는 간과하고

체력 단련 하듯이 땀 흘려 수련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효율적인 건강 증진이 어렵습니다.

무릇 수련하는 사람들은 매 순간 겸허한 자세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비워 자연의 기운의 흐름에 따라

정성들여 몸을 움직여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주 깊고 고요하며 안정된 가운데 우주정신과 하나 되어

그 파장 속에 함께 파동을 타듯 호흡하게 되며

한 기운의 흐름 속에 있게 될 것입니다.

4월.자연치유력

깊은 호흡을 하자면

하단전(아랫배)에 정신을 집중하여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의념 집중만으로도 기운과 혈액이 집중초점으로 몰리고

허와 실의 단순한 호흡운동에 마음을 싣다 보면

일상생활 가운데 흥분되었던 대뇌가 쉬게 되고

생명 유지와 건강을 위한 자연치유력을 담당하는 중뇌와 간뇌가

활력을 얻어 본래 가지고 있던 초인적인 역량을 발현하기도 하며

자연치유력이 강화되어 모든 병으로부터 회복 될 수 있습니다.

4월.어려운 환경

꽃나무는 추운 겨울을 지나야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고

과일은 뜨거운 햇빛을 견뎌야 아름다운 빛깔과 맛을 내고

어린 병아리는 깨자마자 눈밭에 내보내야 건강하게 자란답니다.

역경을 겪는 고통 속에서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어려운 환경이 닥친다 해도 좌절하지 말고

기회로 삼아서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해지셔야 합니다.

5월.뿌리와 열매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그 꽃은 사실 뿌리에서 양분을 끌어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꽃망울이 잡히고 열매가 맺힐수록 더 뿌리에 정진하여

뿌리에서 양분을 끌어올려야 하지요.

그런데 뿌리가 아니라 꽃과 열매에 심취하게 되면

결국 나중에는 줄 끊어진 풍선이나 꺾어놓은 꽃어럼

기분이 아주 황홀했다간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5월.감사의 마음

우리가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마음이 열립니다.

마음이 열리고 모든 몸과 경락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열리기 때문에 우주의 기운이,

하늘의 기운이 원활하게 유통되는 것입니다.

그냥 생각으로 '고맙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정말 감사한 기운을 한번 보내보세요.

5월.참다운 수행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주위를 위해서 봉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련도 건강한 체력과 건강한 몸을 가지고

덕행, 덕력을 베푸는 데 그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정말 순수한 봉사,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대상만을 위하고 살리는 데 기쁨을 찾을 수 있는

흡족한 봉사의 정신을 배워나가는 것이 참다운 수행이며

참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얻는 길입니다.

5월.우리의 본성

사랑, 자비, 어짊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또 하늘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무한한 생명력입니다.

이런 본성을 깨우치고 발원, 부흥하여

하늘과 성인들의 뜻을 받들어

주위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6월.행복

어떤 환경, 어떤 여건에 있건 감사할 줄 모르며

만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헛된 꿈 헛된 이상을 가졌기 때문에,

항상 앞서 있는 욕심을 따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기대에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불행하다고까지 느끼는 것입니다.

올바른 뜻을 세워서 정말 인생의 참 목적을 설정하고

항상 삶의 목적을 자각하고 매진해나갈 때 행복해질 것입니다.

6월.인생의 파도

파도처럼 고통이 끝임없이 밀려오는 것이 인생이라는데,

파도가 이는 물길 따라 우리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편안한 날이 한 순간도 없는 것입니다.

인생이 그렇듯이 바다는 항시 파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을 깊이 가라앉혀서

수면 깊숙이에 내 마음을 가지면

태풍이 불어도 그 깊은 바다 속은 흔들림이 없는 것입니다.

6월.봉사의 의미

봉사의 삶도 자신의 성장을 위한 것입니다.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해 봉사할 때

가장 큰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성장하고 성숙해질 때 봉사다운 봉사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가두고 있는 이기적인 욕구의 방에서 뛰쳐나와

자기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

주위의 뭇 생명체를 살리기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나간다면

참 자아로 나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6월.선천의 마음

누구나 타고난 천심은 지고지순한 것이니

후천적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비워내고 빈 마음이 되면

선천의 마음이 살아나고 순화된 기운이 흐르게 될 것입니다.

내 한 몸에 깃들어 있는 욕망과 이기심을 벗어나

상대를 바라보고, 세계를 바라보고, 더 큰 우주를 바라보고,

조화를 이루며 결국 나조차도 버리게 될 때

밝은 빛이 찾아옵니다.

6월.단 전

단전, 우리 몸의 기운의 중심이요.

위치의 중심이요. 마음의 중심입니다.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동작의 뿌리가 단전이어야 하고

모든 생각과 사고의 뿌리가 단전이어야 합니다.

깊이 들이마시는 호흡이 단전에 자리를 잡도록 합시다.

인당에서부터 비치는 빛이 전신을 채우고

단전에서 고요히 자리를 잡도록 합시다.

7월.부드러운 사랑

꽃은 폭풍이나 폭염, 소나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조용히 내리는 이슬,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미풍,

따뜻한 햇볕, 잔잔하게 내리는 보슬비를 좋아합니다.

이때 가장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자연을 거울삼아 자주 부드럽게 표현해보세요.

표현하면 할수록 커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7월.하 심

비 오는 날 지붕 밑에서는 비가 새는 곳이 다 보입니다.

그러나 지붕 위에서 보면 어디서 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낮고 깊은 곳에서 자기의 모습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교만한 자는 항상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아

이상이 없는 줄 압니다.

아래에서 비오는 날 지붕을 쳐다보듯이 어디에서 새는가?

무엇이 잘 못되었는가? 어디가 부족한가를 살펴야겠습니다.

7월.지혜의 빛

사람의 몸이 작은 세포들로 이루어졌고

세포들은 자연의 기운으로 생성되고 유지되는 것과 같이

천지만물은 모두 같은 근원, 같은 기로 이루어져

이 기를 교류하며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만물이 나와 한 몸이며 그 뿌리가 같다는 것 입니다.

나라고 인식되는 이기심의 자아를 부수고

우주의식에 따라 주위의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대자연과 합일되어 나가야 합니다.

7월.믿음과 순응

사람은 무엇이든 간절히, 그리고 꾸준히 원하는 것은

다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순수하게 바른 마음을 가지고 순리에 맞게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집니다.

바른 마음을 가지고 천리를 따라 순응하면

세상만사가 순조롭게 풀려나가고

운명이 새롭게 개척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8월.물 1 (도)

물은 잠시도 높은 위치에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회만 되면, 시간만 되면 밑으로 내려옵니다.

어디에든지 흘러서 모든 초목의 생명이 되면서

갖은 더러움을 다 씻어내고

낭떠러지가 도래하면 서로 먼저 떨어집니다.

이제 깊고 큰 장강으로 흐릅니다.

산골에서부터 큰 강까지 흐를 때 어찌 하고 싶은 말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도도하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침묵으로 흘러갑니다.

8월.물 2 (삶의 과정)

물은 바다에 이르면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깊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더 익힌 후에

등허리가 벗겨질 정도로 따가운 빛을 받으며 인내하여

결국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

계속 낮은 곳을 취했기 때문에 중하다 생각하는 자아를 내려놓고

하늘로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 자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면

다시 한 번 먹구름이 되고 물이 되어

산꼭대기에서부터 떨어져서 다시 그 과정을 거치며

잘 정화되면 영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8월.우리의 사고방식

창밖에 저 차 소리를 한번 들어 보세요. 요란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요란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마음이 가 있지

않았기에 우리의 귀는 못 들었던 거지요.

만원 버스에 올랐는데, 아주 친한 친구가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딴 생각 중이라면 못 보지 않습니까?

이렇듯 우리의 귀와 눈은 불확실한 것입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느낌을 통해 전달 받아 짜인

여러분의 사고방식 또한 믿을 것이 못됩니다.

8월.고 난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9월.소중함

없는 산삼을 길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지나다 본 다람쥐 얘기를 돌아가서 하십시오.

다람쥐가 어느 잡목 밑을 다니는데,

언뜻 생각하기에 잡목은 아무 쓸모없는 줄로만 알았더니

아주 조그마한 날짐승, 들짐승들의 보금자리더라.

그래서 내 자신이 하찮을지라도 뭇 생명이

내 품에서 양육되고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9월.무심의 자리

일상에서 생각이 몸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생각이 가는 곳에 기운도 따라 가게 됩니다.

의식이 몸 밖으로 나가는 생각을 따라다닐 때 기운이 약해지는데

아주 편안한 상태로 깊은 곳에 머물면서

생각도 머리로 하지 말고 무심의 자리,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자리

바로 단전을 통하여 생각해 보십시오.

밖의 것은 믿을 것이 없으니 그에 관심하는 생각을 끊어서

항상 빈 마음을 유지하세요.

9월.순 응

바람이 불면 나무는 기운을 뿌리 쪽에 강하게 하면서

그대로 무심한 듯 맡겨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자기의 의지나 주장이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면

이 가지가 부러져나가기 쉬운 것입니다.

어떤 환경이든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서

뿌리를 든든하게 하여야겠습니다.

9월.위기와 기회

어떠한 위기라 해도 그 위기 속엔

기회가 잉태되어 있는 것이니

미리 겁을 먹고 낙담하거나 당황하여 우왕좌왕하지 말고

차분히 사태를 직시하여 그 기전을 파악하여

뜻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펴나갈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되면

작은 불은 꺼져서 빛을 잃어 가겠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올라

어두은 세상을 더 멀리 그리고 더욱 환하게 비추게 될 것입니다.

9월.생각과 운명

어려분이 수행을 한다는 것은 환경에 지배를 받지 않고

꾸준히 갈 길을 가며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힘든 환경이 오더라도 이에 흔들리지 말고

가장 귀한 일을 해나가니

다행이며 기쁘다 하는 이런 마음을 가지면

여러분의 기운이 기쁨과 함께 샘솟는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뀝니다.

10월.낙엽의 의미

우리의 본생명은 그대로 있으나

우리의 육신은 낙엽과 같이 떨어뜨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옷을 벗을 때가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은 그 자리에서 새 가지가 자라

꽃 피고 열매를 맺어 그 나무가 번성하고

그 종족이 많이 퍼져 나가게 하기 위해,

자리를 비켜 주기 위해 허물을 벗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10월.부드러운 생명력

풀 중의 왕이라는 억새풀은 항상 목에 힘을 바짝 주고

서슬이 시퍼렇게 위엄을 과시하지만 센 바람이 지나면 다 꺾여 버리지요.

그러나 그 밑에 이름 모를 연약한 들풀은

태풍이 지나고 나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서지요.

강한 것, 억센 것은 격한 마음이 있기에 쉽게 부러질 수 있으며

부드러운 것만이 그 생명력을 오래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니

위세를 내려놓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자, 경직된 어깨를 푸셔서 목과 함께 아주 부드럽게 가지세요.

숨을 길게 내쉬면서 부드럽게

10월.인과응보

우리가 생각할 때는 전생과 이생과 내생이 다 끊어진 것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로 연결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인생 만물이, 세상 모든 것이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서

뿌린 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연못에 돌을 하나 던져도

파문이 쭉 일었다가는 돌을 던진 자리에 와서 끝나듯이

사람도 이생에서 하는 일에 따라서

다음 생애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10월.영적 생명

생명이라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육신이 흩어짐에 따라 꺼져 버리는 육신의 생명이 아니라

그때에도 찬란히 빛을 발하게 될 영적생명을 붙들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충만한 어진 인품인, 하늘의 마음인

천성을 회복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11월.매 순간의 깸

나무는 겨울이라도 낙엽을 다 떨어뜨리고

땅속에서 뿌리를 통해 계속 영양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서 있을 때 언제나 모든 것에 열중하고

쉬고 있을 때가 없습니다.

우리도 호흡을 붙잡고, 호흡을 길잡이 삼아

마음을 가다듬어 가면서

매 순간 깨어 있도록 노력합시다.

11월.의사소통

내 주변 사람들과 세상의 표정을

어떤 마음의 눈으로 대하고 있습니까?

사람들이 전하는 표정에 따라 마음을 움직여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순간순간 응수하는데 바쁘지는 않습니까?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에 대한 자각 없이,

그 표정 깊은 곳을 바라보는 성찰 없이 단지 표피적으로만

의사소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때입니다.

11월.내면의 세계

여러분들이 눈을 통해 보는 빛과

귀를 통해 듣는 소리는 다 가짜입니다.

의식을 내면의 세계로 돌려 아주 깊숙한 곳을 통하면

우주의 통로가 열립니다.

내면의 눈으로 영성 세계의 빛을 보고 소리를 들어서

영성 세계의 뜻에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11월.호흡은 나룻배

호흡은 나룻배입니다. 마음을 실어 나르는 나룻배입니다.

꼭 일정하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가

제대로 자연스럽게 호흡이 이러우질 때까지만 인도해주라는 말입니다.

의지에 따라 홓브이 고르게 되고

의지가 놓아짐에 따라 깊어지며,

안정되고 깊어지는 호흡을 따라 마음도 제자리를 찾아

치우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12월.겨울의 준비

혹독한 겨울, 눈보라 속에서 죽은 것처럼 보이는 거목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목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봄에 움틔울 새싹과,

더욱 아름답게 빛날 꽃잎을 여름을 맞아 청청히

펼칠 새로운 가지와 푸른 잎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보다 더한 혹한에도 견딜 수 있는 자신의 분신을

담을 튼실한 과일과 자신의 보호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월.순간의 의미

발걸음이 스칠 때 이름 모를 산꽃이 아주 겸허한 마음으로,

그 순결한 미소로 여러분을 맞아줄 것입니다.

그 미소 속에 이 시간 당신을 맞아 격려해주고 기쁨을 주기 위해,

순간의 사랑의 교감을 나누기 위해 천년을 기다려왔다는

순정이 서려 있는 것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2월.희로애락

지금 아주 즐겁고 기쁘고 행복할지라도

그것은 물이 흘러가다가 바위에 부딪쳐서 오색 무지개가 펴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다시 물로 떨어져서 흘러갈 것입니다.

또 지금 고통과 아픔이 있을지라도

이것은 바위에 부딪쳐 갈라지는 순간 일 뿐

다시 모아져 흘러갈 것입니다.

희로애락의 감정들은 생각으로 인한 잠깐의 순간들입니다.

그것은 실상이 아닙니다.

생각을 끊을 줄 알아야 합니다.

12월.삶의 목적

사람은 자기가 간절히 원하고 의미를 갖는데 따라서

무엇이든 이루고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본질은 영이요 신인데

육신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에 갇혀있는 현세에서는

신의 성품과 신의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12월.깨우침

세포 하나에서 시작하여 이루어진 나로부터 펴나가서 우주가 되며

그 우주 전체가 한 세포 안에 담겨진다는 말입니다.

결국은 하늘과 나, 자연과 나, 너와 내가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다 이 말입니다.

수도해서 처음으로 깨우치는 것은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인데

"아 내가 자연의 일부분이구나, 소우주구나"

인식의 세계가 넓어져 대자연과 대우주와 합일하는 것이

수련이요, 수도의 목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내가 우주요. 우주가 나다." 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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